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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오후 2시 30분 산행 종료, 

오전 8시 30분경부터 시작하여 약 6시간에 걸친 백운산 -칠족령 능선 종주 산행을 마쳤다.

하지만 산행을 마친 홀가분함 속에 산행의 여운을 즐기는 여유보다는 금방이라도 탈진해서 쓰러질만큼 타들어가는 목마름을 해결하는 것이 더 급했다. 

마을로 들어서니 농가들이 몇 채보인다. 서둘러 대문도 없는 집으로 들어섰는데 인기척이 없다.

주인도 없는 집에 들어가서 얼쩡거리기도 뭐해서 다른 집을 찾아들어갔다.

그러나 역시 아무도 없다.

도대체 다들 어디에 있는 것인지....

이번에는 주인이 있든 없든 마당에 수도꼭지나 우물 펌프라도 보이면 무조건 목부터 축여야겠다고 생각하고 또 다른 집에 들어섰지만 역시 주인도 없고 수도꼭지도 안보인다.

"이거 사람사는 동네 맞아"

한 여름 가뭄에 물을 먹지 못해 축처진 채소 모냥 후줄근한 모습으로 제장 마을 밖으로 나와 차가 주차되어 있는 점재마을로 향했다.

이 땡볕 속에 고개를 넘어 족히 3-4km는 넘게 걸어가야 하는데....눈 앞이 캄캄해진다. 

 

 

제장마을 입간판,  MBC 미니시리즈 촬영지란다.

 

 

동강을 가로질러 놓여 있는 제장교,  제장마을에서 고성리-신동읍 방향으로 가려면 이 제장교를 건어야 한다.

 

 

제장교 위에서 바라본 동강 물줄기

 

 

제장마을 원경

 

 

제장교를 건너 점재마을 방향과 신동읍 방향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갈림길을 향해 터덜터덜 걷고 있는데 뒤에서 차소리가 들리더니 경적이 울린다.

길을 비켜주려고 한 옆으로 섰는데 작은 트럭이 내 앞에 서더니 태워주랴느냐고  묻는다.

"不敢請이언정 固所願이로소이다"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냉큼 차에 올라탔다. 

헌데 신동읍으로 가는 중이란다. 삼거리 갈림길을 지나면 나와는 반대 반향이었다.  

처음에는 삼거리까지만 태워달랄까 하다가 혹시 가는 길에 상점이라도 있으면 물과 음료수를 사서 마실 요량으로 도중에 상점이 있으면 그곳에서 내려 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러나 삼거리를 지나 신동읍으로 향하는 고갯길을 한참이나 올라가도록 상점이 보이질 않는다.  

결국 고갯길 중간까지 가서야 버스 정류장 앞에 있는 상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차에서 내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온 길을 되짚어 보니 삼거리로부터 어림잡아 5km 이상을 더 온 것 같았다.

내 차가 주차되어 있는 점재 마을 강변 둔치까지 가려면 얼추 8km 이상을 걸어야 했다.

낭패다. 에라~ 모르겠다. 오늘 중으로는 갈 수 있겠지. 

맘을 편히 먹고 상점에 들어가 이온 음료와 생수를 큰 페트병으로 한 통씩 사서 배낭에 넣고는 차를 타고 왔던 길을 걸어서 되돌아 가기 시작했다.

아스팔트의 뜨거운 기운에 발바닥이 화끈거린다.

배낭에 넣어두었던 이온 음료 한 통과 생수 반 통을 마셔 버렸을 즈음에 멀리 동강 건너편 점재 마을 어귀에 주차된 내 차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1시간 30분을 넘게 도로 위를 걸어 온 것이다.  이제 우여곡절 끝의 정선 백운산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돌아가는 길 도로 위에서 바라본 백운산 봉우리와 능선, 그리고 동강의 풍경들

백운산과 칠족령으로 이어지는 능선

 

 

 

 

 

 

동강 바로 위에 솟아 있는 전망대 봉우리

 

 

 

백운산 정상 앞쪽에 위치한 전위봉

 

 

동강의 모습

 

 

 

점재 마을 앞 나루터

 

 

 

강건너 점재마을 어귀에 주차된 내 차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점재 마을로 들어가는 다리

 

 

 

 

다리 위에서 본 동강

 

 

 

 

:

오후 2시 쯤 칠족령에서 제장마을로 하산하기 시작했다.

5월의 햇빛 아래서 물도 없이 몇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다 보니 거의 탈진 상태다.

날이 더워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을 보충해줘야 하는데 물은 이미 백운산 정상 언저리에서 동이 나버렸다.

제장마을에 가면 물을 얻어 마실 수 있겠지라는 생각에 한 달음에 칠족령을 내려섰다.

 

 

제장마을로 하산하며 뒤돌아본 칠족령  

 

 

제장마을로 내려가는 오솔길 뒤로 백운산의 모습이 보인다.

 

 

오른쪽 백운산 정상부터 왼쪽 칠족령까지 이어지는 능선

 

 

백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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